간만의 칼퇴근이었다.
본격적으로 샤워를 하고 (1시간동안 욕실에 있었으니 그냥 목욕ㅋ)
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던 온수의 잔열때문에 멍때리고 있다가
무작정 시동을 걸었다.
그리고 영화관에 갔다. 40분 거리를 무책임하게 운전했다.
대전은 운전하긴 참 좋다. 넓고 쭉쭉 뻗은 길이 매력적이다.
영화관에 걸려있던 포스터를 보고 “아, 여배우가 참 예쁘구나.”
그런 이유로 -- 내가 영화 잡지를 따로 보거나 인터넷을 뒤적이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--
사전지식 없이 일단 봤다.
솔직히 연애감정의 흐름이나 상승-하강에 대한 건 잘 모른다. 몇 번 해봤어야지.
하지만 그런 감정을 이입하기 위한 화면 구성이나 배우들의 동작이나 그런 것들이 좋았다.
예를 들면 두 사람의 스킨십 장면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미묘한 반응 차이같은 것들.
배우의 연기 실력에 앞서 그런 그림을 만들어주는 감독의 탁월한 능력.
필요할 때에 적절히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하고,
철저하게 계산된 각도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이 마음에 들었다.
그리고 엔딩크레딧을 보는데
[감독 허진호] 자막이 지나가더라.
아! ...
역시 그랬구나.
화면 자체는 과거 영화에서보다 더 예뻐져서
다시 차를 몰고 돌아오는 길에도 기분이 좋아졌다.
대전 씨너스 (09.10.8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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